- 설명하지 않는 사람과 설명할 줄 아는 사람의 미래
가까운 미래에
우리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할 것이다.
“AI야, 차 하나 만들어줘.”
“AI야, 집 좀 지어줘.”
“AI야, 나만의 웹서비스 만들어줘.”
그리고 AI는 실제로 그걸 만들어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어떤 사람은 꿈의 결과를 얻고, 어떤 사람은 괴물 같은 결과를 얻는다.
왜일까?
“멋지고 빠르고 편한 차”라고 말하면 AI는 진짜로 ‘멋지고 빠르고 편한 차’를 만든다. 문제는 그게… 당신이 생각한 게 아니라는 거다.
예를 들어보자.
당신:
“AI야. 내가 좋아할 만한 멋지고 빠르고 편한 차 하나 만들어줘.”
AI:
“알겠습니다.”
그리고 AI는 시속 500km가 나오고,
운전대도 없고,
시트는 누우면 자동으로 마사지하고,
도어는 위로 180도 열리는…
그런 초현실적인 ‘이론적 완성체’를 만든다.
하지만 그 차는:
도로교통법을 위반하고
보험 가입도 안 되고
주차장에 들어가지도 않고
시속 500km로 달리면 사람은 4~6G로 기절해버리고
규제 때문에 출시도 못 되고
실제 도로에서 단 1분도 운행할 수 없다
즉,
AI는 명령을 완벽하게 수행했지만 당신의 ‘현실적인 의도’를 단 1%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이
“현실이라는 조건”
“사람이라는 조건”
“규칙이라는 조건”
“취향이라는 전제”
“내가 원하는 사용 맥락”
이걸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완전히 다른 시대를 산다
“AI야, 내가 원하는 차는 이래.
내연기관보다는 전기차를 선호해.
하지만 전기차라서 심심하니까
12기통 람보르기니 같은 소리가 나면 좋겠어.
단, 밤에는 조용히 타고 싶으니 소리를 껐다 켤 수 있어야 해.
시속 180km 정도면 충분하고,
FSD는 있지만
가끔 직접 운전도 하고 싶어.
디자인은 람보르기니와 테슬라의 중간 느낌으로 해줘.”
이 사람에게 AI는
‘정확히 그 사람이 원하는 차’를 만들어준다.
왜냈하면
자신의 욕구를 구조화해서 설명할 줄 알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AI Native 사고력이다.
AI 시대의 진짜 능력은 ‘만드는 능력’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설명하는 능력’이다
AI가 코드를 대신 써주는 시대가 오면
누구나 개발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만 개발자가 된다.
AI가 가수를 대신해 노래를 만들어도
가수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어떤 분위기를 원하는지
어떤 감정을 전하고 싶은지
어떤 편곡을 좋아하는지
이걸 설명할 수 있는 사람만이 AI에게 “정확한 노래”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도, 집도, 코드도, 음악도, 서비스도
모두 똑같다.
설명 못 하면 원하는 걸 얻지 못한다. 설명하면 세상이 내 손에 들어온다.
AI는 당신의 ‘생각 수준’ 만큼만, 그리고 ‘설명 능력’ 만큼만 똑똑해진다
다시 말해:
AI는 절대 사람보다 앞서가지 않는다. 사람이 정의한 목적만큼만 움직인다.
그래서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다음 두 가지 능력을 가진 사람은
절대 대체되지 않는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정의할 줄 아는 사람
그 목적을 AI에게 조리 있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
이 두 가지 능력은
어떤 시대에도 사라지지 않는 핵심 능력이다.
그리고 프로그래밍이 바로
이 두 능력을 기르는 최고의 도구다.
문제를 정의하고
쪼개고
구조화하고
의도를 명확히 표현하는 능력
이게 설계력이고
AI Native 시대의 필살기다.
결론: AI가 모든 걸 해주는 시대는 ‘아무나 원하는 걸 얻는 시대’가 아니라 ‘설명할 줄 아는 사람이 원하는 걸 얻는 시대’다
AI는 당신의 생각을 증폭시켜주는 앰프다.
하지만 앰프에 입력이 없으면 소리도 없다.
당신이 뭘 좋아하는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
왜 그걸 원하는지
AI는 절대 모른다.
그걸 설명하는 사람이
AI 시대의 창조자가 된다.
그리고 그 설명은
기술이 아니라
사고력이고,
구조적 표현력이며,
자기 자신을 아는 힘이다.
AI가 코드를 완성해주는 시대가 와도
절대 사라지지 않는 능력.
오히려 더 빛나는 능력.
그 능력을 가진 사람을 우리는 이렇게 부른다.
AI Native
— AI와 함께 세계를 만드는 새로운 세대.